Traveling abroad/@USA

[어학연수] Trick or Treat!! 모두가 기다리는 10월의 축제 할로윈 이야기

Rin5star 2014. 10.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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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k or Treat!!!


매년 10월의 마지막날은 할로윈이다.

우리나라에선 그냥 10월의 마지막날로 조용히 지나가지만(일부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미국만큼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것 간다.) 미국에선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큰 축제와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과자를 안주면 장난칠거야!)'을 외치며 사탕이나 초콜릿을 얻고, 각 가정에선 분장을 하고 나타난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준비하는등 제법 재미있는 날이다.

원래 할로윈은 귀신을 쫓아버리기 위한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마녀, 빗자루, 검은고양이, 해골, 유령, 귀신 등등이 할로윈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하나 할로윈에 빠질 수 없는건 Jack O' lantern(잭오랜턴)이다. 호박의 속을 파내고, 무서운 얼굴을 조각 한 뒤 양초나 전등을 넣어 불을 밝혀두는데, 원래는 유럽에서 순무나 감자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할로윈 시즌엔 순무보단 호박이 구하기 쉬워서 호박랜턴으로 변했다고 한다.


10월에 들어서면 학교나 상점 쇼핑몰 등등 곳곳에서 할로윈 장식을 하기 시작하고 한달 내내 할로윈분위기가 조성된다.

할로윈에 맞춰 잭오랜턴이나 해골무늬가 들어간 기간한정상품이 나오기도 하고, 세일을 하기도 한다.



2010년 10월


내 첫 할로윈은 제법 성공적이었다.

스무살을 훌쩍 넘긴 성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즐겁게 보냈다.





Conversation 파트너였던 Don할아버지댁에 초대를 받았다.

Don할아버지는 은퇴후 혼자 살면서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분이었는데,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하시고 점잖은 영어를 사용 하셔서 대화 할 때마다 항상 배우는게 많았고 즐거웠다.

할로윈 장식들로 꾸며진 집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크게 파티를 열어서 Don할아버지 집이 제일 화려해 보였다.

주변 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해 주고 싶다며 한국상점에서 김밥재료와 불고기재료까지 산 Don할아버지.

요리는 나와 S양이 돕기로 했다.

(사실 S양은 요리를 못해서 내가 다...ㅋㅋㅋ)





재료 준비를 하는동안 다른 음식 준비도 도왔는데, 소세지가 든 미니빵에 케첩으로 눈을 그리고 막대과자로 다리를 붙여서 거미를 만들었다.

하나하나 도와가며 파티준비를 해서인지 더 즐거웠다.





저기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분이 Don할아버지.

퇴직후 룸메이트와 둘이서 사는 2층집이었는데, 강아지가 4마리나 있었다.

Bo라는 말티즈가 나를 무척 따랐는데, 한국 집에서 날 기다리는 우리집 강아지 보름이가 생각났다.

모든 파티 준비를 할아버지 혼자 준비 하셨다는데, 매우 즐거워 보였다.





내가 만든 김밥과 불고기

사실 재료가 좀 더 많이 있었어야 했는데, 구하지 못한 재료도 있고, 파티시간이 다가와서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더니 김밥 색깔이 좀 성의없어 보인다. 하지만 맛은 좋았다는게 함정.

불고기도 맛이 좋아서 인기가 좋았다.





사진엔 일부만 보이지만 초대된 사람들 중에 각자 음식을 가져오는 Potluck파티가 아닌데도 음식을 가져온 사람들이 있어서 테이블이 모자랄 정도였다.

불고기 뒤로 보이는건 'Devilled Egg'라고 불리는 삶은 계란요리.

저때 처음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었다.





잭오랜턴바스킷!!!

집에 들어섰을 때 거실 한켠에 저 바구니들이 보여서 장식으로 두신줄 알았는데, 집에 갈때 초대받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주셨다.

왼쪽에 보이는 연두색 바구니가 내꺼!!

바구니 속에는 사탕이며 초콜릿 캬라멜같은 간식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보통은 어린이들이 바구니를 들고 돌아다니며 사탕을 얻는데, 스무살이 넘은 어른이었지만 사탕 바구니를 받으니 즐거웠다.





귀여운 꼬마 공주님.

공주님 드레스를 입고, 핑크색 말을 타고 사탕을 받으러 왔다.





나중에 공주님의 핑크색 말을 빌려 탔는데, 말이 목에 걸쳐있다 ㅋㅋ

나름 공주님(?)코스프레.

새로운 코스튬이냐며 다들 놀렸지만 너무 즐거웠다.

내 옆에 있는 두사람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온 친구H와 K인데, 두사람은 친자매. 어학연수 기간동안 친 자매만큼 친해졌다.

물론 지금도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데, 두사람의 오빠A와도 아주 친해져서 가족같은 사이.

(차후에 포스팅을 따로 하겠지만, 6월에 미국에 다녀왔을 때도 만났다.)




소방관으로 변신한 Jacob과 함께 :)

나를 너무 좋아해서 파티 내내 내 옆을 쫓아 다녔다.

아시아인을 많이 못봐서 낯설었을텐데, 'I like your brown eyes. pretty!'라며 날 설레게 했다.

4살짜리 꼬마에게 설레다니 ㅋㅋㅋㅋ





또 다른 Conversation파트너인 Max.

FBI분장을 하고 왔는데 다들 Man in black분장을 했냐며 물어봤다.





식사가 끝나고 마당으로 불러서 나가 봤더니, 테이블위에 크고 작은 호박들과 조각도구가 놓여 있었다.

뜨든!! 잭오랜턴 만들기!!!

랜턴 만들기는 생각도 못했는데 Don이 미리 재료를 다 준비 해 줘서 신나게 만들었다.

사탕바구니부터 음식, 랜턴까지 하나하나 준비한 Don이 너무 고마웠다.

속을 파내고 얼굴을 조각하면서 어린이로 돌아 간것 처럼 들떴었다.





맨 왼쪽에 있는 잭오랜턴이 내가 만든 랜턴.

나중에 기숙사에 가져와 거실에 놔뒀는데 룸메들이 아주 좋아했다.

LED램프를 넣어서 불을 밝혀놨더니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커다란 호박 속을 파내긴 했지만 제법 무거웠다.

난 보다시피 덩치는 커도 팔힘은 약한데, 저거 찍자고 호박을 들고 있었더니 팔이 덜덜 떨렸다.

약한척 아님





파티가 끝날무렵 Don할아버지가 찍어준 사진.

정작 파티 주최자인 할아버지는 사진을 찍어주느라 빠져있지만, 할아버지 덕분에 첫 할로윈이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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