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g abroad/@USA

[미국생활]외국인 친구가 갖고싶어하는 이것?

Rin5star 2014. 10. 2. 22:41
728x90


미국 유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아랍인 언니가 있었다.
같은반이라 친해지게 됐는데, 아이를 넷이나 키우는 엄마라 가끔 아이들 때문에 학교에 못오는 날도 있었지만  학교에 오는걸 매우 즐거워 했고, 나를 친구처럼 딸처럼 다정하게 잘 챙겨줬다.
나도 Mama라고 부를만큼 이 친구를 좋아했는데, 이 친구의 아이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냈었다.

어느날, 시간이 애매해서 밥먹기가 마땅치 않아 내가 지내던 기숙사에 데려와 한국식으로 밥을 차려줬더니 맨밥과 김자반을 아주 좋아했다. 거의 매일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그 중에서도 내 기숙사에서 밥을 먹는날을 제일 좋아 했다.

 '너네 기숙사 가서 김자반이랑 흰밥이 먹고싶어'라며 먼저 이야기 할 정도로 쌀밥과 김자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전기밥솥을 살 정도로 한국식 쌀밥을 좋아하게 되어서 계란말이며 간단한 한국식 반찬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지난 2월 저 친구가 다섯째를 낳았다. 아기가 어찌나 예쁜지 6월에 미국에 갔을때 꼭 만나고 싶었는데 방학이라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아랍으로 돌아가 버려서 아쉽게도 못만나고 선물만 맡겨두고 왔다.



얼마전 방학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온 친구가 선물 고맙다며 사진을 몇장 보내왔다.

내가 보낸 선물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고마워 했다.


그리고는 최근에 그 동네에 생긴 한국 음식점 이야기를 하면서 꼭 갖고싶은게 있다고 했다.

응? 뭐지?


그런 친구가 갖고싶어 하던 한국의 물건은 바로


사진출처 : 네이버


뚝배기!!


쌩뚱맞게 무슨 뚝배기 인가 싶었는데, 근처에 생긴 한국 음식점에서 불고기며 비빔밥, 계란찜을 뚝배기에 담아 나온다고 했다.

예전에 계란말이를 가르쳐 주면서 계란찜도 가르쳐 줬는데 꼭 저 그릇에 하고 싶다며 어디서 살 수 있냐고 했다.

내가 미국에 있었으면 금방이라도 찾아줬겠지만 한국서 보내주거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 줄수 밖에 없어서 다음번 동생에게 소포를 보낼때 함께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꼭 저 뚝배기에 비빔밥이며 반찬을 해먹고 싶다며 한국음식 찬양이 시작됐다.


식당에서 먹는것도 좋지만, 김치나 김 같은건 사다놓고 집에서 먹고싶다고 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한국 식료품점을 가르쳐 줬더니 바로 그 다음날 다녀와서는 쇼핑한 물건들을 보여줬다.




내 인스타그램에 있는 떡볶이사진을 보고는 저게 뭐냐며 한글로 써달라더니 한국 식료품점에서 즉석 떡볶이를 사왔단다.

자기도 딸도 김치를 너무 좋아해 김치라면과 배추김치, 그리고 쌀을 사왔단다.

응? 쌀이 좀...다른데??

용량이 작은 쌀을 집어온거 같은데 맵쌀을 산게 아니라 찹쌀을 사온듯 했다.



찹쌀로 지은 밥


너무 Sticky 해서 먹기 힘들지 않냐고 했더니 끈기가 있고 쫀득거려서 오히려 좋다고 했다.

아랍에서는 태국이나 다른 동남아에서 먹는것처럼 쟈스민쌀을 주로 먹는데 저렇게 끈기가 있는 쌀로 밥을 지어 김에 싸 먹어야 한국음식을 제대로 먹는 기분이란다.

다음번엔 김치볶음밥에 도전을 해 보겠다는 친구.
얼마전 대학에 들어간 큰딸 새라가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고 한국에 꼭 오고싶어한다고 했다.
내가 미국에 있을때만 해도 열여섯 소녀였는데 벌써 스무살이라니...
매년 여름 우리가 다니던 BSU에서 전주에 문화체험을 하러 오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줬더니 매우 좋아했다.
내년 여름 새라를 한국에서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타국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가 한국음식을 저렇게 좋아해 준다니 매우 기쁜 일이다.
더더군다나 한국음식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나때문이란 말이 더더욱 기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