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g abroad/@Japan

[센다이 생활] 타나바타 이야기

Rin5star 2014. 8. 1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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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센다이엄마께 사진을 한장 받았다.

그리운 센다이.

내가 센다이를 좋아하는 수 많은 이유중 하나인 타나바타 마츠리.




센다이에서는 매년 8월 '七夕祭り(타나바타 마츠리)'칠석축제가 열린다.


6일, 7일, 8일 3일동안 시내에 있는 상가 아케이드며 길가 가로등에 저런 크고 작은 장식들이 수천개가 걸린다. 더 놀라운건 전부 수작업으로 이루어 졌다는것!!

보통 3m에서 5m사이의 커다란 종이장식인데, 아케이드 높이 달려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6일 저녁엔 불꽃놀이도 열리는데 정말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타나바타 마츠리는 동북지방 3대 축제중 하나인데, 센다이는 동북지역중 큰 도시 답게 축제기간에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나는 2006년, 2009년 두번의 마츠리에 참가 했는데, 내가 처음으로 참가 했던 2006년 타나바타때는 무려 8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러 왔다고 한다.




아래의 사진들은 2009년 8월 내가 일본 유학 시절 찍었던 마츠리 사진이다.





2009년의 장식에 비해 올해 타나바타때의 장식이 좀 더 수수하고 차분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예쁜 장식들이 사흘만 걸리고 떼어버린다니...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2009년엔 한창 엔고(円高)때문에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해외로 나가는 대신 국내 소비를 권장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에 노력 하고자 좀 더 화려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4년사이에 센다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1년 3월 동북대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집을 잃고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

지금은 많이 복구가 되었지만 여전히 임시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축제에 사용되는 장식은 상가에 입점 해 있는 가게들이 매년 만들어 거는데, 학교나 단체 등에서도 만들어 장식한다.

각 장식들은 단체의 성향이나 가게의 성격이 잘 드러나게 만들어져 잇어서 홍보효과도 톡톡히 한다.

(뒤로 살짝 보이는 장식은 스타벅스에서 건 장식인데, 브랜드 색인 초록색으로 장식을 만들었다.)

매년 업그레이드 되는 타나바타 장식을 기대하고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매년 여름이 되면 타나바타를 즐기러 센다이에 가고싶어진다.





축제 답게 이런저런 노점상들이 많이 생기는데, 먹거리부터 해서 즐길거리 볼거리 등등 아케이드가 사람으로 넘쳐난다.

축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金魚すくい(킹교 스쿠이)'금붕어 잡기!!

종이가 덧대어진 뜰채로 금붕어를 담으면 되는데, 뜰채가 찢어지면 게임도 끝난다.

얇은 종이가 물에 닿으면 금방 찢어져 버려서 한마리도 못잡고 끝나기도 한다.

솜씨가 좋은사람들은 뜰채 하나로 10마리도 넘게 잡는다고 한다.

처음 도전 해봤는데 운 좋게도 한마리를 잡았다.


가까운 홈센터에서 어항도 사주고 먹이도 사왔다. 또 외로워 할까봐 친구도 두마리 더 데려왔다.

300엔 내고 게임해서 금붕어 한마리를 건졌는데, 어항이니 뭐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긴 했지만 휑한 방에 금붕어가 세마리나 생겨서 왠지 덜 외로웠다.

하지만 혼자 물고기를 기를 자신이 없어서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한국인 오라버니에게 입양을 보냈다.


(그 오빠도 물고기 세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일주일도 못가서 내가 입양보낸 물고기만 차례로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잉잉)





후배와 아케이드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타쿠짱을 만나게 됐다.

타쿠짱은 센다이 지역방송인 OH!バンデス(오방데스 : 저녁인사인 곤방와의 동북지역 사투리)의 인기있는 리포터 인데,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안내를 하는 코너의 리포터다.

오방데스는 여섯시 내고향 처럼 동북지역의 인기 프로그램인데, 나도 자주 챙겨봤다.


센다이 연예인(?) 타쿠짱을 보고 너무 반가워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 했다.

사실 부끄러워서 말을 걸까말까 고민 했는데, TV에 나오는것도 아니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진을 부탁 했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라고 했더니 근처에서 방송을 준비하던 스태프들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한다.

다음에 외국인 특집 같은걸 하면 인터뷰 해달라며 농담까지...

타쿠짱이랑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고 악수까지 했다고 센다이엄마에게 자랑을 했더니 부러워 하셨다.

오 센다이 연예인 타쿠짱 ㅋㅋㅋㅋㅋ

타쿠짱과 호들갑 떨며 사진 찍은 나를 후배가 부끄러워 했다는건 비밀...





초상화를 그려주는 아저씨도 보인다.

연예인들을 그려둔걸 봤는데 아는 얼굴이 제법 있었다.

가격은 2,3천엔대로 제법 비싸다.

돈없는 유학생은 구경만 :)





2008년 타나바타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식.

귀여운 종이 펭귄이 꼭대기에 올라가 있다.

화려한 장식들이 많은데 이런 독특한 장식들도 보는 재미가 있다.





일본은 습도가 높아 26도 27도만 되도 체감온도는 30도가 넘는다.

彦いち(히코이치)라는 일본식 전통 디저트 가게인데, 같이 축제구경간 후배와 더위도 식힐겸 간식을 먹으러 갔다.

히코이치는 쇼와 51년(1976년) 개점한 아주 오래된 가게인데,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좋아 2,30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다.

내가 히코이치에 처음간건 2004년이었는데, 그때 센다이 엄마가 젊었을때부터 다녔던 맛집이라는 이야길 들었다.


후배가 주문한건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연유 빙수 그리고 센다이 명물 즌다모찌(간 풋콩을 설탕과 섞어 고명으로 올린 떡)

내가 주문한건 안미츠 라는 일본의 여름 디저트 인데,

한천으로 만든 젤리(곤약 같은 느낌이 든다)에 과일, 떡, 팥(센다이는 즌다가 유명해 즌다가 올라가 있다.)이올라가 있다.

얼음이 없는 빙수 같은 느낌이랄까?





안미츠는 달아서 늘 조금씩 남기게 된다.

5년이 지난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안미츠가 먹고싶다.

슬퍼2

즌다모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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