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아랍인 언니가 있었다.같은반이라 친해지게 됐는데, 아이를 넷이나 키우는 엄마라 가끔 아이들 때문에 학교에 못오는 날도 있었지만 학교에 오는걸 매우 즐거워 했고, 나를 친구처럼 딸처럼 다정하게 잘 챙겨줬다.나도 Mama라고 부를만큼 이 친구를 좋아했는데, 이 친구의 아이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냈었다. 어느날, 시간이 애매해서 밥먹기가 마땅치 않아 내가 지내던 기숙사에 데려와 한국식으로 밥을 차려줬더니 맨밥과 김자반을 아주 좋아했다. 거의 매일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그 중에서도 내 기숙사에서 밥을 먹는날을 제일 좋아 했다. '너네 기숙사 가서 김자반이랑 흰밥이 먹고싶어'라며 먼저 이야기 할 정도로 쌀밥과 김자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전기밥솥을 살 정도로 한국식 쌀밥을 좋..